다음 주 월요일부터 2016년 겨울학기 시작이다. 우리 학교는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어서 네 개의 학기가 있는데, 첫 학기가 겨울 학기다. 겨울 – 봄 – 여름 – 가을 이렇게 학기 이름이 붙어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는 식으로 계절을 세어 왔던 나로서는 헷갈리는 이름이 아닐 수 없는데, 몇 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가 않더니 이제 6년이 넘으니 조금씩 익숙해진다.
이번 겨울학기에는 새로 가르쳐야하는 과목이 생겼다. 이것도 사실 ‘아니’라고 말하지 못한 내 문제이기도 하다.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긴 교수가 가르치던 선택과목 하나를 떠맡게 되었는데, 사실은 그냥 시간이 안되서 어렵다고 말했으면 그만일 수도 있는 걸, 덥석 ‘예’라고 말해버린 것이다. 가르칠 내용을 새로 준비해햐 하는 것이라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해서 이번 학기에 가르치기에는 무리다 싶었지만 조금 욕심을 부렸다.
나름 준비한다고 했지만 역시 시간이 부족해서 어디 내놓기에는 좀 부끄러운 수준이 될 수도 있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한다. 처음부터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학생들과 더불어 이 새로 가르치게될 과목을 점차 충실한 내용으로 채워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