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앨리자베스 길버트의 책, Eat, Pray, Love의 번역판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읽고, 두서 없이 마음에 남은 구절을 적다.

매일 무슨 생각을 할 지 고르는 법을 배워야한다. 이것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개인이 노력한 결과이다. 싸우고 노력하고, 때로는 세상을 떠돌기도 하면서 얻어야 하는 것. 행복한 상태에 도달했으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Dog Whisperer

Dog Whisperer란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요즘 한국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던데,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던가? 아무튼, 이 Dog Whisperer란 사람은 개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개들을 행동을 고쳐준다.

개는 과거 무리 생활을 하던 늑대가 조상이고, 그 무리에서 서열을 정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주인집에 있는 다른 동물들을 포함해서, 사람들이 자기보다 아래인지 위인지를 재빨리 파악하고, 자기보다 서열이 높은 사람에게는 복종, 자기보다 서열이 낮은 사람은 개무시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해 주었던 민주정부에서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을 물어뜯고, 권위주의 정부에서는 권력의 충견이 되어 국민을 물어뜯던 모습에서 이 Dog Whisperer를 떠올리게 된다.

검찰은 법무부 소속의 외청이고, 법무부는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법무행정을 위임한 곳이다. 검찰총장(청장이라 불러야 한다고 하던데)의 임명은 대통령이 하고,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해주기위해 임기제를 실시한다.

대통령은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를 국민에게 약속하고, 선거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고, 그 권한을 이용해서 행정부를 책임진다.

검찰은 행정부의 일부다. 수사의 독립성은 보장하되, 정부의 국정철학 바깥에 있을 수는 없다. 검찰 개혁을 위해 대통령이 행사한 인사권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일련의 정치적 행위는 주인을 자신보다 아래 서열로 본 개가 주인을 무는 것과 다르지 않다.

Dog Whisperer에서 버릇없는 개를 고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개에게 누가 주인인지 확실히 각인시키는 일이다. 개가 주인이 자기보다 서열이 위라는 걸 인식하는 순간, 주인을 물어뜯는 일은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Dog Whisperer인 Cesar Millan은 낯선 개를 만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내가 너보다 위라는 걸 각인시키고, 그렇게 하고 나면 아무리 사나운 개도 그 앞에서는 순한 개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문제인 대통령이 검찰에 검찰개혁 방안과 수사과정에서 인권보호 방안 등을 “지시”하신 것은 적절한 통치행위이다.

선출받지 않은 권력으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검찰을 향해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대통령이 검찰의 상관은 국민임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행위로 특히 때에 따라서는 주인을 물어뜯는 광견이 되거나, 또 때에 따라서는 권력의 충견이 되어 국민을 물어뜯는 검찰에게는 무엇보다 적절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