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조사 결과 해석하기

3월 3주차 주중에 나온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에 대한 결과다. 이 결과를 가지고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다.

통합당, 민주당과 격차 5.8% 좁혀..민주당, 5주 연속 40%대 유지. 민주당, 광주·전라 및 20대에서 지지율 하락. 통합당, 서울·광주·전라 등에서 지지율 상승..20·30도 약진.

https://news.v.daum.net/v/20200319093110906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이 신문 기사는 결과 해석에 대해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일단, 격차가 좁혀졌다는 문제.

해당 여론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가 +-2.5%라고 한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신뢰수준이라고 하면 이와 같은 조사를 다시 한다면 그 만큼의 확신으로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고, 표본오차는 결과값이 그 숫자만큼 더 나올 수도 덜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3월 3주차에 35.1%가 나온 결과는 -2.5를 한 32.6%일수도 있고, +2.5%를 한 37.6%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 전 주인 3월 2주차에 나온 결과 32.1%에 +-2.5%를 해 보면 그 범위가 29.6%에서 34.6%가 되기 때문에, 3월 2주차 결과를 최대치인 34.6%로 가정하고 3월 3주차의 최저치인 32.6%를 고려하면 지지율은 오히려 떨어진 결과로 해석할 수가 있다. 따라서 이 조사결과를 가지고 격차가 좁혀졌다고 해석하면 안된다. 이 지지율 격차는 실제로는 더 벌어진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역별 등락을 표현할 때도 크게 하락했다 또는 약진했다는 식으로 표현하면 안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해당 조사는 표본수가 전국 성인 1,501명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권역별로 인구비율대로 나눈다면 광주와 전라도 인구가 2020년 2월 현재 약 510만이고, 우리나라 인구가 약 5,200만이므로 약 1/10이다. 표본수가 권역별 인구로 보정되었다는 가정하에 광주, 전라 지역의 표본 수는 150명 정도가 되겠다. 표본수가 작은 곳에서 민주당, 통합당 지지도를 물으니 표본오차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2.5의 표본오차는 전체 표본에 대한 것이지 특정 권역에 대한 것이 아니다.

해당 기사에는 없지만, 때에 따라서는 다시 권역별 연령별로 결과를 해석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로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광주, 전라 지역의 20대 인구는 64만 6천명 (2019년 12월 5일 기준)이므로 약 13%가 된다. 표본 수 150명에 적용해 보면 20대의 총 표본 수는 크게 잡아도 20명이다.

http://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350&tblId=DT_35003_A304&conn_path=I2

이처럼, 특정 지역의 특정 연령대에 대한 조사값은 표본수 자체가 워낙 더 작아지기 때문에 해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위의 그래프는 지난 한 달 간의 주중 정당 지지율 추이를 +-2.5%를 함께 표시한 것이다. 그냥 변화가 거의 없다고 말하는 편이 옳다.

작은 변화에 의미를 부여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는 주장을 하려고 하는 기사가 많다. 생각이 달라서 다른 주장을 할 수는 있지만 사기는 치지말자.

이번 학기 대면수업 중단

다음 주부터 일체의 대면 수업이 중단되고, 기말고사 포함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입을 완벽히 차단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지금에 와서 이렇게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었다면, 이미 몇 주 전에 시행했어야 했던 게 아닐까 한다.

검사 키트도 제대로 준비가 안되어서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곳 저곳에서 한 두명씩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나왔다는 얘기는 지역사회 감염이 어느 정도 시작되었다는 얘기인데, 이제서야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 좀 유난스럽기도 하고, 감염을 차단하기에는 한 발 늦은 것이 아닌가.

이제라도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적극적인 대처에 들어갔으니 대규모 감염사태는 막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두 달 내에 진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것 같은데, 그래도 6월에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에도 다녀와야 하고, 연구실의 기반을 잘 세워야할텐데, 여러가지로 걱정이다.

투표

미국에서 하는 첫 번째 투표. 미시간 민주당 경선 투표가 있었다. 처음으로 한 표를 행사하게 되니, 여러 가지 마음이 교차한다. 올 해 있을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는 관심이 많지만 더 이상 투표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다만, 미국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게 만들어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자.

Toronto 여행

미시간 대학 디어본 캠퍼스로 옮기고 처음으로 맞게되는 봄방학. 쿼터제를 시행하는 케터링 대학에 있을 때는 봄방학이 따로 없어서, 봄방학 계획 같은 걸 세워본 적이 없다. 이번에는 작은 아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와 같은 시스템이라 봄방학 일정도 나와 같고, 때마침 큰 아들도 금요일 하루가 no class day라서 이렇게 세식구가 함께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하게된 여행이라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지만,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하면서 여행을 했다.

집에서 토론토까지는 네 시간이 걸리지 않는 거리다. 중간에 국경이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국경통과에 시간이 걸리지만, 대체로 미국에서 캐나다로 들어가는 국경통과는 간단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고,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올 때는 좀 더 까탈스럽고 시간도 더 걸리는 편이다.

아무튼 목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토요일 오후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토론토의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을 둘러볼 생각이다.

출발. 운전은 큰 아들이 하기로.

첫 날은 호텔에서 짐을 풀고, 운전으로 피곤한 큰 아들은 호텔에 두고, 둘째와 호텔 근처에 있는 Irish Pub에 갔다. 11시에 문을 닫는다는 표식과는 상관없이 11시 20분이 넘어서도 새로운 주문을 계속 받는다. 미국에선 볼 수 없던 모습.

아들과 맥주 한잔.

다음 날은 캐나다에서 가장 크다는 온타리오 왕립 박물관을 방문했다. 조금 오래된 건물 앞에 크리스탈이 건물에서 자라는 모양의 장식이 눈에 띄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있는 모양이다. 캐나다 최대라고 해서 살짝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고, 전시물도 그렇게 인상적인 것은 없다.

온타리오 왕립 박물관

오후에는 한인타운에 가서 식사. 삽겹살에 소맥. 짜장면과 순대.

코리아 하우스. 음식이 크게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

저녁에는 다운타운에 가서 옷 가계 순례.

저녁 때는 다시 한인타운에서 한국식 양념통닭. 림스치킨이란 집인데 맛은 별로~.

다음 날은 MLS (Major League Soccer) 팀의 일원인 토론토 팀의 홈구장인 BOM 구장 구경.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마지막으로는 수족관 방문. 어린아이들에게 큰 인기가 있는 듯. 코로나19 확진자가 22명이 나왔다는 날인데도 수족관에는 아이들과 그 부모들로 인산인해.

그리고, 너무 늦지 않게 집으로 출발. 해가 막 지기 시작할 무렵.

팀호튼에서 간단히 저녁식사.
이제 곧 미국국경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 10시. 짧지만 알차고, 무엇보다 두 아들과 함께라서 더욱 의미있고 알찬 여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