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총선

지난 며칠 동안, 한국 총선 소식에 온 신경이 쏠려 있어서, 다른 일에 거의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이제 총선도 끝나고, 결과도 잘 나온 것 같다. 제대로 좀 해보라고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사람들의 뜻을 잘 모아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후반을 잘 이끌고, 다음 대통령 선거와 지방의회 선거까지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이제 나도 일상으로 돌아가서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자.

개나리가 곧 필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학교가 문을 닫은 지도 이제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봄이 오는 듯 하더니, 지난 며칠 간 다시 쌀쌀한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힘들지만 그래로 봄은 기어이 오고야 말테다.

지난 3월 15일 학교.
지난 3월 17일. 학교 근처 산책로. 지금은 활짝 피어났으리라.

오베라는 남자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라, 이 책에 손이 가기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그래도 좋은 소설은 소설만이 주는 몰입이 있다. 그리고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하는 다른 사람의 세계에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 볼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 소설없이는 경험하기 어려운 기회다.

“오베라는 남자”는 근래에 읽었던 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 사람을 소중히 아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해준다. 읽고나서, 내게 없었던 무엇인가가 내 안에 생겨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좋은 책이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나란 사람은, 기본적인 생존에 대한 불안,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생물학적 생존만을 위해 산다면, 동물과 다름없다. 인간답게 살려면 존재의 존엄을 지키는 일에 조금은 더 애써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이라도 그렇게 살도록 애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