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라, 이 책에 손이 가기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그래도 좋은 소설은 소설만이 주는 몰입이 있다. 그리고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하는 다른 사람의 세계에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 볼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 소설없이는 경험하기 어려운 기회다.
“오베라는 남자”는 근래에 읽었던 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 사람을 소중히 아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해준다. 읽고나서, 내게 없었던 무엇인가가 내 안에 생겨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좋은 책이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나란 사람은, 기본적인 생존에 대한 불안,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생물학적 생존만을 위해 산다면, 동물과 다름없다. 인간답게 살려면 존재의 존엄을 지키는 일에 조금은 더 애써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이라도 그렇게 살도록 애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