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구실

새로지어진 ELB에 마련된 새 연구실에서 짐을 풀러가는 날이다. 아직까지 출입이 자유롭지 않아, 지정된 시간에 지정된 사람만 가능하다. 오늘 짐을 풀고, 정리를 어느 정도 해 두었는데, 잡동사니가 많은 내 살림에는 수납공간이 없어 불편하다. 연구실 꾸미는 일은 나중에 고민하기로 한다. 오늘 다녀오고, 또 언제 갈 수 있을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학교를 옮기면서 짐을 싸고 풀고, 집을 학교 근처로 옮기면서 짐을 싸고 풀고, 연구실 옮기면서 짐을 싸고 풀고, 지난 일 이년을 짐을 싸서, 상자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서 정리하는 일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오늘 짐을 정리하며서 보니, 그동안 열심히 살았던 내 자신의 기록이 여기 저기 묻어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수고했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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