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지난 몇 주 간 행복한 글읽기에 빠져 지내게 해주었던 <그리스인 조르바>.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소개된 것을 보고, 집에 이미 있던 책을 집어 들었다. 아내가 한국에 있을 때 지인의 집에 있던 것을 빌려 왔다고 한다. 집에 이미 있지 않았다면 굳이 읽게 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내게는 마침 책이 집에 있었다는 것이 행운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내게는 흡입력이 있었다.

일단, 배경이 되는 크레타. 몇 해 전 짧지만 잠시 크레타 섬에 다녀오고, 그곳의 풍광과 음식애 매료된 터라, 책에서 묘사하는 풍광이 눈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여행이란 것이, 직접 어딘가에 가서 그곳의 공기를 마시고, 그곳의 바다에 손을 담가보고 한다는 것이, 내 삶의 구석 구석에 활기를 넣어주고, 문자로 접하는 내용이 화면으로 그려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오늘, 조르바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는 부분을 마지막으로 책 읽기를 마쳤다. 마치 잘 알던 사람의 부의를 들은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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