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을 함께한 야구화. 지난 번 연습 때, 밑창이 떨어져 나갔다. 너덜 너덜해져버린 밑창 때문에 연습도 중간에 접고, 집으로 와야 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야구화라, 애착이 깊다.
낡은 야구화를 보아온 함께 야구하는 친구가, “형, 이제 보낼 때가 되었어요.” 한다.
작년에도 한 차례 수리를 했었는데, 수리한 쪽인지 다른 쪽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보낼 때가 되었나보다. 잘 가라. 함께해서 행복했다.
떨어진 야구화를 본 큰 아들이 아버지 날 선물로 신발을 사주겠다고 했다. Dick’s라는 운동 용품점에 들러서 야구화를 몇 가지 구경했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전에 신던 것처럼 발목이 좀 높은 걸 찾았는데, 딱 한 가지 종류 밖에 없고, 내 발 크기에 맞는 것은 찾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와, Amazon을 뒤져서,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내 발 크기에 맞는 걸 찾았다.
이제 2021년에 새로운 야구화를 사게되었으니, 앞으로 십년만 더 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