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Look Up

영화 <Don’t Look Up>을 보면, 지구 생명의 대멸종을 가져올 엄청난 크기의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미시간 주립 대학의 박사과정 학생과 그 지도교수가 나온다.

혜성의 지구 충돌까지는 6개월 남짓의 시간이 남아 있어서, 인류의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한다면, 혜성의 궤도를 변경하거나, 혜성을 잘게 부수어 지구 충돌의 충격을 최소화 할 수도 있다.

큰 줄거리는 혜성을 발견하고, 궤도를 계산한 교수와 박사과정 학생이 혜성 출돌의 위험성을 정부와 일반 대중에게 알리려고 고분분투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사람들은 곧 닥쳐올 전 지구적 재앙보다 한 가수의 연애 이야기에 더 관심을 두고, 대통령은 이 위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에만 몰두해 있고, 한 억만장자 기업가는 혜성이 가져다 줄 지도 모를 (지구 문명이 살아남는다면) 경제적 이익에 눈이 멀어있다.


이런 상황을 한국 대선 상황에 대입해 보자.

민주당 정권이 미워서 정권교체를 해야겠단다.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단다. 윤석열이 누구인가? 부인문제를 차치하고라도 평생 칼을 휘둘러온 검사다. 검사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대통령이 될까? 정권교체를 열망한다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부동산/경제/복지/군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준다고 하던가?

사리에 어두운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농간에 놀아나기 쉽다. 윤석열 부부가 무속에 심취하고 의존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리에 어두우니, 자신의 능력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의지로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다. 윤석열 대통령은 고도로 복잡한 국정 운영의 최종결정권자로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크게 기댈 수 밖에 없다. 그 주변사람이 무속인이 아니길 바래볼 따름이다.


윤석열이란 킬러 (killer) 혜성이 한반도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 충돌 날짜는 2022년 3월 9일.

사람들은 킬러 혜성을 올려다보고(Look Up)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혜성에 영적인 기운이 있다느니, 혜성이 가져올지도 모를 경제적 혜택에 눈이 쏠려 있다. 혜성의 위험성을 아는 쪽에서 조차, 혜성의 궤도를 바꾸기 위해 위해 쏘아올릴 로켓이 소음이 심한 거 아니냐, 로켓에 묻은 얼룩은 문제가 아니냐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화의 스포일러지만, 결국 킬러 혜성이 육안으로 보일만큼 가까와져서야 사람들은 Don’t Look Up이란 외침의 허구성을 깨닫지만 지구의 생명을 구할 대책을 마련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다. 모두 다 공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