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ns, Germs, and Steel (총균쇠)

Guns, Germs, and Steel. 오늘 드디어 다 읽었다. 처음 시작한 날을 보니 작년인 2015년 9월이다. 몇 달에 걸쳐서 겨우 읽어냈다. 어떤 날은 한 쪽도 다 읽지 못하는 날도 많았고, 많아야 몇 쪽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꾸준히 읽으니 결국은 다 읽게 된다.

두꺼운 책이라 시작할 엄두가 안났지만 하루에 한 문단이라도 읽자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처음에는 생소한 식물이나 곡식 이름들 때문에 좀 난감했지만, 차츰 익숙해졌고, 처음 몇 개의 장을 넘어가서 다른 주제로 넘어가고 나니 한결 읽기가 편해졌다.

흥미롭게도 저자는 역사학자가 아니고, 생리학자(physiologist)이다. 그래서인지 자기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만들기 위해 꽤나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흔히 역사서에서 보는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건데 이러 이러했을 것이다 하는 식이 아니고, 마치 과학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해석하듯 정교하게 자신의 논리를 설득력있게 전개해 나간다는 점 또한 흥미로왔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의 주제를 아주 단순화해본다면, 문명의 발달은 어떤 인종의 우열 때문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 때문이며 그 주요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재배가능한 식물들의 존재여부와 고기와 노동력으로 쓸 수 있는 가축화 가능한 포유류의 존재여부다. 여기에 한 곳에서 개발 또는 발견된 기술이나 지식이 쉽게 퍼져나갈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이다. 유라시아 대륙이 아메리카대륙,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 비해 이런 지리적 여건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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