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상실 신고

지난 주말에 시카고 영사관에 다녀왔다. 국적상실신고를 위해서다. 아이들이 한국 출입국 시에 혹시나 있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하나. 그 다음은 나를 위한 것인데, “우수인재 복수국적” 제도를 통해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2011년 부터 시작된 제도라고 하는데, 모르고 있었다. 대한민국 국적법에 다르면 미국시민권 취득 후에는 대한민국 국적이 자동상실되지만, 한국 내 주민등록을 정리하기위해서 국적상실 신고를 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국적’상실’이란 말에서 오는 심리적 거부감도 있고, 굳이 신고를 해야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아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아들이 일 때문에 한국출장을 가야할 경우도 생길 것 같아서,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상실신고를 했다. 상실신고서는 본인이 직접 작성해야 하지만, 신고는 아버지인 내가 해도 되도록 되어 있다. 다만, 우편신고는 불가능하고 영사관에 직접 방문해서 신고를 해야 한다. 영사업무 담당자에게 미국여권과 미국 시민권 원본을 가져가서 직접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서류를 잘 챙겨간 덕분에 간단히 접수가 끝났다.

야구화

17년을 함께한 야구화. 지난 번 연습 때, 밑창이 떨어져 나갔다. 너덜 너덜해져버린 밑창 때문에 연습도 중간에 접고, 집으로 와야 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야구화라, 애착이 깊다.

낡은 야구화를 보아온 함께 야구하는 친구가, “형, 이제 보낼 때가 되었어요.” 한다.

작년에도 한 차례 수리를 했었는데, 수리한 쪽인지 다른 쪽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보낼 때가 되었나보다. 잘 가라. 함께해서 행복했다.

떨어진 야구화를 본 큰 아들이 아버지 날 선물로 신발을 사주겠다고 했다. Dick’s라는 운동 용품점에 들러서 야구화를 몇 가지 구경했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전에 신던 것처럼 발목이 좀 높은 걸 찾았는데, 딱 한 가지 종류 밖에 없고, 내 발 크기에 맞는 것은 찾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와, Amazon을 뒤져서,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내 발 크기에 맞는 걸 찾았다.

이제 2021년에 새로운 야구화를 사게되었으니, 앞으로 십년만 더 신자.

요 며칠 동안 비가 많이 내렸다. 지대가 낮은 곳은 침수가 되어 길이 끊겼다. 다행히 우리 오늘은 날이 맑고, 햇살이 밝았으나, 지난 밤의 습기와 합쳐져서 후덥지근한 날이었다.

밤이 깊으니, 다시 비가 쏟아진다. 한국의 장마를 연상시킬만큼 비가 많고, 잦고, 후덥지근하다.

지역에서 운행하는 버스

따로 시간내서 산책하는 것보다, 버스 정류장까지 산책삼아 걸으면 운동도 꾸준히 되고, 시간 맞춰 생활하는데도 도움이 될까 해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은 걸어서 20분. 내가 이용하는 정류장은 도보로 30분 걸린다. 퇴근할 때는 학교 안에 있는 산책로를 통해서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하면 25분에서 30분 소요. 하루 산책 거리로 딱 적당하다.

하지만 버스 이용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이 버스 옆 면에 F.A.S.T (Frequent, Affordable, Safe, Transit) 라고 써있는데,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어불성설.

내가 이용하는 210번 버스의 배차 간격이 두 시간인 걸 생각하면 저 “Frequent”라는 것의 기준이 국제선 항공편이라도 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요금은 한번 타는 데 2불. 하루 이용권은 5불. 출퇴근에 4불인데, 비싼 것은 아니지만 이용객의 면면을 보면 그렇게 싸보이지도 않는다.

이 버스 회사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앱이 있는데, 내가 이용하는 210번 버스는 나와 있지도 않아서 위치 확인도 되지 않는다.

가끔 버스가 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배차 간격이 두 시간이니, 최소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작년에 다른 노선을 이용할 때는 늘 막차를 탔었는데, 오지 않는 경우도 몇 차례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Uber나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다.

다음 월요일부터 운행시간이 변경된다는 공지는 있는데, 어떻게 변경된다는 공지는 없다. 월요일 아침에 버스를 이용해야하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답답할 따름이다.

이처럼 대중교통 같이 공공 성격의 서비스의 질이 무척 낮은 것 같은데, 안타깝지만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길은 없어보인다.

정책 입안자들이 이런 현실을 알기는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나조차도 버스를 실제로 이용해보기 전까지는 이용객도 별로 없어보이는데 번듯한 버스가 다니는 것을 보고, 쓸 데 없는 세금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국적상실 신고 (출생지가 한국인 경우)

시카고 영사관에 문의한 결과

현재 (2021년 6월) 방문 신고만 가능.

본인과 만 15세 이상의 자녀의 국적상실 신고의 경우,

  1. 국적상실 신고서 본인이 직접 작성 후 서명. 여권용 사진 (최근 6개월) 부착
  2. 미국 시민권 원본 및 사본 각 1매
  3. 미국 여권 원본 및 사본 각 1매
  4. 신청자 본인 가족관계증명서(상세) 1매, 기본증명서(상세) 1매 (원본일 필요는 없으나, 최근 3개월이내 발급된 것)
    1. 국적상실 신고를 위해 영사관 방문 시, 동시 신청 가능. 다만, 발급에 3일 정도 소요되어 국적상실 신고가 그 때까지는 처리되지 않다가, 증명서 발급 후 처리 시작.
    2. 수수료는 $3. 현금만 받음. 미리 준비해 가야함.
  5. 반송용 봉투 (영문 성명, 주소, 우표 부착) – 여러 명 신청 시 각 1매

대리 신고에 대해

부모가 자녀 대리 신고 가능.

수수료

없음

세금 신고

2020년 세금 신고 마감일이 원래는 4월 15일인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COVID-19의 여파로 마감일이 연장되었다. 그래도 더 늦어지면 안될 것 같아, 지난 주말에 부랴 부랴 세금 신고를 마쳤다. TurboTax를 이용해서 직접하고 있는데, 작년부터 신고가 약간은 더 단순해 진 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신경이 많이 쓰이고, 꼬박 반나절 정도는 집중을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한 주 두 주 미루게 되는데, 예년에는 그래도 3월 중에는 마쳤던 것 같은데, 올 해는 4월까지 오게 되었다. 내년에는 가능하면 연초에 마치도록 해보자.

백신 맞고 디트로이트 구경

동네에서 백신 맞을 방법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특별한 기저 질환이 없으면 대상자가 되더라도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다가 다른 교수의 추천으로 Detroit의 Ford Field에서 FEMA가 운영하고 있는 백신접종 장소를 찾았다. 접종을 마치고, Detroit까지 나온 김에 나들이 겸, River Front 근처를 도보로 다녔다.

새로 생겼다는 Shake Shack에서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하고, 강변 공원 길을 봄나들이 삼아 걸었다. 한층 부드러워진 바람이 미시간에도 봄이 오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3주 후에 2차 접종 맞으러 와야 하는데, 그 때도 날씨가 좋다면 오늘처럼 강변 공원 길을 산책삼아 걷는 것도 좋겠다. 그 때는 날도 더 풀리고 완연한 봄이 될테니까.

새 책상과 서서 일하기

이번에 새로 사용하게된 연구실에 있는 책상이 높이 조절이 가능한 것이라, 운동 삼아 일할 때는 서서 하기로 작정했다.

처음 며칠은 무작정 오래 서 있기로 버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힘든 것도 문제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발견했다. 그래서 타이머를 두고, 한 시간에 10분 씩은 휴식 겸 자리에 앉아서 다른 일을 보는 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서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트레칭도 더 많이 하게 되고, 다리 근력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른쪽 발목에 통증이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왼쪽 다리를 더 많이 쓰고 있는 지, 오른쪽 다리의 종아리 근육이 왼쪽에 비해 눈에 띄게 작아졌다.

틈틈이 오른쪽 다리 근육도 강화하고, 연구 작업에 몰입도 강화할 수 있는 서서 일하는 것을 계속해 나가야 겠다.

그리스인 조르바

지난 몇 주 간 행복한 글읽기에 빠져 지내게 해주었던 <그리스인 조르바>.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소개된 것을 보고, 집에 이미 있던 책을 집어 들었다. 아내가 한국에 있을 때 지인의 집에 있던 것을 빌려 왔다고 한다. 집에 이미 있지 않았다면 굳이 읽게 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내게는 마침 책이 집에 있었다는 것이 행운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내게는 흡입력이 있었다.

일단, 배경이 되는 크레타. 몇 해 전 짧지만 잠시 크레타 섬에 다녀오고, 그곳의 풍광과 음식애 매료된 터라, 책에서 묘사하는 풍광이 눈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여행이란 것이, 직접 어딘가에 가서 그곳의 공기를 마시고, 그곳의 바다에 손을 담가보고 한다는 것이, 내 삶의 구석 구석에 활기를 넣어주고, 문자로 접하는 내용이 화면으로 그려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오늘, 조르바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는 부분을 마지막으로 책 읽기를 마쳤다. 마치 잘 알던 사람의 부의를 들은 것 같은 기분이다.

연구란 무엇인가

오늘 연구실 짐 정리를 하다가 2016년 7월에 공책에 적어둔 내용인데, 곱씹어 볼만한 내용이 있어 여기에 정리한다.

There are many words that, to reviewers, mean “not research.” These include “develop,” “design,” “optimize,”, “control,” “manage,” and so on.

하자만, 실제 연구 제안서 심사를 해보면 대부분의 제안서의 제목에 위에 원급한 단어들이 들어있고, 사실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공학 연구의 목표를 기술하는 방법에는 다음 네가지 밖에 없다.

1. to test the hypothesis X (가설 검증)
2. to measure parameter P with accuracy A (측정)
3. to prove the conjecture C (추측증명)
4. to apply method M from disciplinary area D to solve problem P in disciplinary area E (학제간 융합 연구)

NSF 제안서는, 지금은 알지 못하는 어떤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는가? 그 지식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란 인류 지식의 한계선을 밖으로 확장시키는 것.

3단계로 자신의 연구에 대해 말해보기

  1. 당신은 무엇에 대해 공부하고 있나요?
  2. 그 주제를 공부하고 있나요?
  3. 그걸 알면 무엇이 어찌된다는 말인가요?

파인만의 문제 해결법

  1. Write down the problem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
  2. Think real hard
  3. Write down the solution

참,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