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공책에 필기하듯이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전 일은 아니다. 아마도 5년전 부터 정도일까. 딱히 깔끔하게 정리한다기보다는 그냥 그날 그날 읽은 내용 중에서 중요해 보이는 것을 책에 밑줄을 치거나 하는 대신에 공책에 따로 적기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적은 공책을 몇 개월 후에 펼쳐보았을때다. 주의깊게 읽었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내용이 마치 다른 사람이 정리해 놓은 것을 내가 처음 보는 것처럼 생소해 보이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
그래서, 아, 이게 책 읽기의 한 가지 방법론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책을 읽으면서 항상 독서노트를 함께 갖고 다니면서 필기를 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예전 독서노트를 특별한 목적없이 펼쳐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정리할 욕심이 나면 여기에 적기 놓기로 결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