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있는 집을 팔고,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사서 이사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내 집을 살 사람도 자신의 집을 팔고 오는 경우에는 문제가 하나 더 추가되고, 내가 사서 이사할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다른 집을 사서 나가는 경우에 또 다른 문제가 하나 더 추가된다. 모든 게 연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사 들어올 사람이 자신의 집을 무사히 팔고, 내 집에 대한 주택담보 대출을 받아야하고, 대출을 받은 후 나와 구매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나는 그 구매 계약을 근거로 다시 내가 살 집에 대한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아야하고, 대출이 최종 결정되기까지 7일에서 10일 정도 걸린다고 하고, 서류에 하나라도 문제가 있으면 새 서류 제출 후, 다시 7일에서 10일 걸린다고 한다.
내 집을 팔고, 다른 집으로 이사하는 경우에 어쩔 수 없이 집을 파는 시점과 다른 집에 들어가는 시점 사이에 시간 차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대개의 경우에 집을 사면서 담보대출을 받을 때 집값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지불해야 하는데 (down payment라고 한다.), 이 자금은 기존의 집을 팔아서 마련하거나, 아니면 그 만큼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충분한 현금이 있어서 다른 집을 살 때, down payment를 자기 돈으로 할 수 있다면 내가 이사들어갈 집의 구매 계약 완료 (closing이라고 한다)를 한다면 이사 계획을 미리 미리 할 수가 있겠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현재 집을 팔고, 그 대금으로 down payment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집 판매 계약을 마치고, 대출을 받아 집 구매 계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중간에 시간 차가 생기게 된다. 지금 집을 비워주어야하는데, 새 집은 아직 마련되지 않는 고약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내 집을 산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집값을 내는 조건으로 이사갈 때까지 머물 수도 있는데, 이건 전적으로 내 집 구매자가 허락해주느냐에 달려 있다.
이런 와중에 이사를 위해 이사짐 싸기와 이사 업체와 예약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이 만만치가 않다. 또한 대출을 위한 준비도 꾸준히 해주어한다.
그러다보니,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에너지 소모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