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luck!
박사과정 막바지에 지도교수님께 교수로 취업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요하고 여쭤보았을 때 교수님께서 주신 답변이다. 교수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 예상치못한 요소들이 많다는 뜻이리라.
구직자와 고용자의 입장이 절묘히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있어야한다는 것이 학교에서나 회사나에서나 마찬가지겠다. 하지만 그 만나는 지점이 회사에 비해서는 아주 좁은 것이 학교 쪽에서 교수를 임용할 때다.
그렇다고 운만을 믿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도 없는것이고,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내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더라도 미국 공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 미국에 남아서 교수가 되려고 했을 때, 막상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이 별로 없다. 물론,
- 구름 위 어디 쯤에 있는 아주 좋은 대학원에서,
- 아주 유명한 지도교수님을 모시고,
- 연구활동이 굉장히 활발한 연구실에서,
- 논문을 아주 많이 썼다면,
하지만 나처럼 조금은 평범한 사람의 경우에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무척이나 많다. 우선 주변에 미국에서 교수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을 찾기도 쉽지 않으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
몇 차례 후배들로부터 조언을 요청받은 일도 있고해서 이번 기회에 “미국에서 공대 교수되기”에 대한 내용을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누어 정리해볼까 한다.
시작하기 앞서
적성
교수의 주된 일은 대략 다음 세가지다.
- 수업: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 연구: 자신의 연구를 수행. 과제를 수행해서 학교에 금전적 이득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대학원생과 함께 연구를 수행해서 학문적 성과를 낸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다시 과제를 따내어 과제를 수행한다.
- 서비스: 학교의 일원으로서 해야되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는데,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음으로 미국의 대학들에 대해 알아보자. 교수자리를 알아보는 구직자의 입장에서 미국대학은 대략 다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커뮤니티 칼리지: 2년제 대학으로 한국의 전문대학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 대학의 교수들은 대부분 연봉이 그리 높지 않지만, 연구나 학생지도의 부담없지만 수업 부담이 많다.
- 학부 중심 대학: 대학원 과정이 없거나 석사과정까지만 제공되며 주로 학부교육이 중심으로 구직자들은 주로 teaching school이라고들 부른다. 커뮤니티 칼리지와는 달리 학생지도도 해야하고, 학부생들 수준에 맞는 어느 정도의 연구능력을 요구하는 학교들도 많다.
- 연구 중심 대학: 구직자들이 나온 대학일테니 더 이상 설명은 불필요할 듯.
수입
그래도 대략 숫자로 정리해본다면 작은 주립대학은 작게는 5만불 중반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사립대학이나 조금 규모가 있는 주립대학들은 7만 언저리, 연구중심의 큰 대학들은 대체로 9만불 이상 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전 준비
- 가장 중요한 것은 Science나 Nature에 낼 논문이 아니라면 가능하면 논문을 많이 써 두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연구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 추천서를 부탁할 최소한 세 분의 교수님들과 친해두는 것이 좋다. All A를 받을 수 없다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 교수님들 과목은 A를 받아두는 것도 필요하겠다.
- 운이 좋아 박사과정 내내 연구조교를 해야했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가능하다면 teaching assistant 경력을 쌓아 두는 것이 좋다.
준비를 시작하는 시점
대부분 대학에서 9월부터 시작하는 가을학기에 신임교수들이 근무를 시작하기를 원한다. 이런 경우 교수모집 공고는 그 전에 늦가을부터 내기 시작해서 봄이 되기 전에 마감한다. 미국은 겨울방학이 아주 짧아서 1월부터 새학기가 시작되는데, 1월이 되면 후보자를 걸러내는 작업을 시작하고, 3월이나 4월 쯤 전화 인터뷰를 하고, 최종적으로 세 명 정도를 학교로 직접 불러 만나보는 on-site 인터뷰를 하게되는데, 이런 과정이 늦어도 5월 중에는 끝나야 한다.
지원서도 가능하면 빨리 접수시키는 것이 좋은 편이라 졸업년도 한 해 전 12월 크리스마스 연휴가 다가오기 전에 모든 지원서를 접수시키는 걸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
준비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있는데 대부분의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서류는 다음과 같다.
- Cover Letter: 지원하게 된 동기와 간단한 자기 소개
- c.v.(일종의 이력서로 학교 쪽에서 주는 방식이다.) with at least 3 references: 추천인 명단 최소 3명
- Research statement (연구계획서)
- Teaching philosophy (교수법)
Teaching school인 경우 추가로, 학부와 대학원 성적표(transcripts)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각 서류의 작성법은 인터넷을 찾아보면 작성법과 더불어 참조할 수 있는 샘플이 많다.
각 서류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시작
자, 그럼 이제 어느 대학에 지원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지역이나 대학이 확실하다면 그곳만 공략하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많이 지원하는 것이 좋다. 지원서 작성과 인터뷰도 다 경험이 되니, 마음에 쏙 들지 않는 학교라고 인터뷰를 거절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모집공고를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들은 어디가 좋은가? 다음 두 사이트가
다양한 학교의 모집공고를 만날 수 있는 곳들이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