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장

한국에서 처음으로 골프장이란 곳에 가 보았다. 큰 형 친구분이 회원으로 있는 횡성의 옥스필드라는 곳이다. 미시간 우리 동네에 있는 골프장에는 여러번 가 보았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이라 신기한 것들이 많다. 몇 가지 추려보면 이렇다.

  • 복장 규정이 까다롭다. 모자나 골프화는 취향이 아니라 필수다. 골프화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자는 왜 필수인지 이해가 안된다. 청바지나 반바지는 안되고 웃옷도 깃이 있거나 목을 가리는 것이어야 하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 캐디가 라운딩 시간을 조절한다. 골프를 치는 것인지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서 시간되면 끌려나가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 골프카트가 원격 조정된다. 엄청 신기했다.
  • 중간 중간에 휴게소에서 간단한 술과 안주를 사 먹을 수 있는데, 막걸리에 맛있는 안주다. 하지만 시간이 없으면 그냥 pass해야 한다.
  •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out of bound가 났을 때 중간쯤 어디에 공을 놓고 새로 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 캐디가 그린 위에 공을 홀 위치에 맞춰서 놓아준다.
  • 샤워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다. 거의 목욕탕 수준.
  • 아, 참.. 무엇보다 중요한 것. 엄청 비싸다. 헉~
골프장도 골프장이지만, 형제들끼리 이렇게 한 자리에 다시 모여 골프장에 오게 된 것도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큰 형은 브라질, 나는 미국, 작은 형은 대구에 사는데, 여기 골프장은 강원도 횡성이다. 

동대문

동대문 평화시장에 나가봤다. 멀리 ‘평화시장’이란 간판이 없다면 여기가 어느 나라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 내가 한국에 있을 때보다 외국인들이 정말 눈에 많이 띈다.

동대문 운동장은 간데없고, 조명탑 하나만 기념품으로 초라하게 서 있다. 역사박물관을 만드는 모양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부수고 새로 짓기를 이렇게 잘하는 바람에 서울에 남아있는 오래된 것이 별로 없는데, 역설적이게도 새로 짓는 것이 ‘역사 박물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