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어머니가 폐렴으로 고생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서둘러 한 달 일정으로 한국에 다녀왔다.

폐렴 약의 부작용으로 얼굴도 많이 부어서 맘이 좋지 않다. 어머니와 동구릉 산책.

한국에 머무는 동안 신세를 진 선릉역 사무실. 주변을 살펴보니, 20여년 전에 다녔던 퀄컴 사무실이 있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다섯 형제 자매가 모두 모여 고향 아버지 산소에 다녀오다.

한국 출장

원광대와 함께하는 과제때문에 한국에 출장왔다. 겨울학기와 봄학기 사이에 지난 학기 성적 처리와 새 학기 수업 준비를 위해 한 주의 짬이 있는데 그걸 이용했으니 원광대에서 일하는 동안 짬짬이 성적처리도 해 주어야 한다.

이번 겨울 학기는 정말 내가 Kettering에 온 이후 가장 바쁘게 보냈던 한 학기가 아니었나싶다.  너무 많은 일을 벌여놓아 학기 시작하기 전에도 좀 걱정을 하긴 했었는데 정말이지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벌여놓은 것이 확실했다.

생기는대로 일을 덥석 덥석물지말고 선택에 좀 더 신중하고 선택된 일에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인천행 비행기.

Flint 공항에서 출발 Detroit 경유하는 Delta항공편인데, Detroit 대기 시간이 거의 6시간 가까이한다. 구리시의 어머니 댁에 도착해서 출발 시간부터 집 도착 시간을 재어보니 꼬박 24시간이 걸렸다.

토요일에 밀린 퀴즈와 기말고사 채점 마치느라  밤을 꼬박새고 곧바로 비행기에 올랐으니 이틀밤을 꼬박샌 꼴이 되었다.

게다가 비행기에서 떨어져 앉은 어떤 부부가 같이 앉아가겠다고 내가 좋아하는 복도쪽 자리를 양보해 달라는 부탁을 들어주는 바람에 내가 제일 불편해하는  중간자리에 앉아 오느라 비행은 한층 더 힘들게 되어버렸다.

도착하자마자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고 초저녁부터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가 새벽이 잠이 깼다. 한 과목 성적처리 하나 마무리하고 이메일 답장하고 내일 익산에 내려갈 일정 잡느라 지하철 시간표와 열차시간표 알아봤더니 어느새 다시 새벽 6시가 다 되어간다. 잠깐 눈 부쳤다가 아침먹고, 머리 깎고, 익산으로 출발해야겠다.

한국 골프장

한국에서 처음으로 골프장이란 곳에 가 보았다. 큰 형 친구분이 회원으로 있는 횡성의 옥스필드라는 곳이다. 미시간 우리 동네에 있는 골프장에는 여러번 가 보았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이라 신기한 것들이 많다. 몇 가지 추려보면 이렇다.

  • 복장 규정이 까다롭다. 모자나 골프화는 취향이 아니라 필수다. 골프화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자는 왜 필수인지 이해가 안된다. 청바지나 반바지는 안되고 웃옷도 깃이 있거나 목을 가리는 것이어야 하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 캐디가 라운딩 시간을 조절한다. 골프를 치는 것인지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서 시간되면 끌려나가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 골프카트가 원격 조정된다. 엄청 신기했다.
  • 중간 중간에 휴게소에서 간단한 술과 안주를 사 먹을 수 있는데, 막걸리에 맛있는 안주다. 하지만 시간이 없으면 그냥 pass해야 한다.
  •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out of bound가 났을 때 중간쯤 어디에 공을 놓고 새로 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 캐디가 그린 위에 공을 홀 위치에 맞춰서 놓아준다.
  • 샤워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다. 거의 목욕탕 수준.
  • 아, 참.. 무엇보다 중요한 것. 엄청 비싸다. 헉~
골프장도 골프장이지만, 형제들끼리 이렇게 한 자리에 다시 모여 골프장에 오게 된 것도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큰 형은 브라질, 나는 미국, 작은 형은 대구에 사는데, 여기 골프장은 강원도 횡성이다.